지금부터 7년전의 필자가 되어 보시죠. 이 수업의 예제를 그들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여겨주세요.
여러분은 프로그래머로서 프로그래머가 아닌 동료들과 업무를 자주 합니다. 동료들이 요청 중에는 약간의 기술적인 지식이 있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또 어렵게 느껴지는 기술적인 개념들로 인해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도 많았습니다.
문득! 동료들에게 코딩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 명을 모아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강의는 생각 보다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공부한 것이 있어서 강의를 시작했지만, 나중엔 강의를 하고 싶어서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잠자고 있었던 선생님의 기질을 발견한 것이죠.
일반인을 위한 강의도 개설하면서 강의의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됩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강의는 재미있었지만 하는 쪽과 받는 쪽 모두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을 써야 했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했고, 멀리 있는 사람은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 즈음에 중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쓰지 않고도 온라인 강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서비스들은 곧 HD 화질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HD 화질을 지원하면서 비로소 얇은 글씨를 영상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혁명적인 사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영상으로 수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인류역사를 통털어서 누군가에게 지식을 알려주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런데 마침 우리가 이런 일을 하고 싶을 때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무료 동영상 서비스가 생겨났고, 그 서비스들이 HD 화질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서있는 것입니다. 큰 행운입니다.
그런데 코딩 수업은 내용이 많기 때문에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수가 없었습니다. 20시간짜리 동영상을 누가 보겠어요. 그래서 5분에서 10분의 길이로 수업을 쪼개서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먼저 봐야할 것과 나중에 봐야할 것의 선후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 영상마다 예제코드, 첨부링크, 보충설명이 필요했는데 이를 동영상 서비스만으로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오래된 병이 또 시작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입니다.
그 병의 이름은 '직접 만들자' 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메모장을 펴놓고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궁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직접 만들자 병이 또 시작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