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와 컴퓨터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조건에 따른 제어가 가능한 반복 혹은 루프loop라고 부르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느냐는 부분[입니다.]"
다른 분들 말씀대로, 스케일도 커지고 추상적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나오니까 읽기가 상당히 어렵네요. 이제 드디어 '코딩'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이 왠지모르게 반가울 뿐입니다.
사실 저 구절 바로 앞의 내용이 "우리가 만든 것이 아주 기초적인 컴퓨터라고 할 수 있지만 컴퓨터인 것만은 확실하죠"라는 문장인데, 그부분을 지나치면서 문득,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술들이 이미 상당히 오래전부터 일상적인 상상력으로 포착되지 않는 복잡성 위에서 굴러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되네요. 여기에도 분명 어떤 커다란 함의가 있을텐데, 그걸 우리가 진지한 수준에서 돌아보고 있는 것인지 의문도 들고요.
"우리가 만든 컴퓨터는 릴레이, 전선, 스위치, 전등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두 하드웨어지요. 반대로 메모리에 입력되어 있는 명령어들과 숫자들은 소프트웨어라고 부릅니다."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로 승하하는 지점이 여기네요. 책의 중후분부에 비로소 소프트웨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묘한 느낌입니다.
컴퓨터 엔지니어라는 종종 공돌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컴퓨터 엔지니어들은 그 용어를 싫어하며, 그 대신 오빠란 용어를 더 선호하지요. -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종종 코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프로그래머가 이 용어를 싫어하며, 그 대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