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할 권리 - 맥북에어를 다시 살려내라 3(최종)
7월 20일 저녁 옥수동 동아리 방에 우리는 다시 모였다. 다행이 그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맥북에어 반사판이 도착했다. 그리고 기존 맥북에어액정에 있는 반사판을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새로운 반사판으로 교체했다. 반사판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떤 순서로 교체해야하지는 앞뒷면이 헷갈렸지만 하나씩 테스트하면서 교체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맥북에어 백라이트가 정상적으로 동작 하는 화면을 보았다.
"두둥"하는 소리와 함께 백라이트가 켜졌을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이 화면을 보기 위해서 우리 동아리 사람들과 거의 3주를 헤매다가 성공했다. 문제가 많았지만 결국 우리는 고쳤다. 예상치 않은 난관이 많았다. 처음엔 원인을 잘 몰라서 추론하고 그 문제들을 하나씩 제거해가면서 맥북에어의 액정을 부할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던 시간들이 머리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리고 쉽지 않았던 만큼 그 기쁨도 컸던것 같다. 우리 모두가 같이 한거라서 더 의미가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속도를 기달려주었다.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모두 인내를 가지고 실패를 기다려줄수 있었기 때문에 고칠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히 고쳤다는 것 자체보다 그 시간동안 사물의 동작원리와 사물의 이야기들을 더 깊이 사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고치지 않고 버리고 새로 사는게 편한 시대에
편리함 이면에는 편리함만큼이나 물건을 수리함으로써 얻는 성취와 즐거움, 애정 그리고 추억도 같이 버리는 것을 강요받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
우리는 수리를 통해 물건의 소중함과 물건에 담긴 손떼와 추억을 다시 상기시키고 그 경험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여러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어한다.
동아리는 마지막은 역시나 먹방!
우리는 성공적인 수리를 축하하면 와인을 마시면 동아리 모임을 마쳤다!